정관규 강원도 화천군 부군수
[화천=뉴스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석 달이 넘도록 지속된 코로나19의 불길이 이제야 어느 정도 잡히는 듯하다.
굳게 닫혔던 문들이 하나 둘씩 열리고, 멀리서만 감상했던 산과 들은 그 푸름을 한껏 느끼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 연일 지속되는 따뜻한 날씨와 봄바람 또한 절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정관규 화천부군수.[사진=화천군]2020.05.08 grsoon815@newspim.com |
어느 때보다 반가운 쾌청한 날씨와 봄바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건조한 날씨와 바람소리가 화마로 인한 아픔을 떠오르게 한다.
작년 4월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지난 4월 또 다시 고성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면적 119개에 해당하는 산림 85ha가 잿더미로 변했다.
작년 산불을 교훈삼아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주민들은 재산과 정신적 피해에 신음하고 있다.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인 화천지역에서도 쓰레기를 불법 소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말에 발생하는 산불 대부분은 사람들의 부주의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지고, 경계심이 무너지는 요즈음 사소한 부주의가 자신은 물론 이웃에게도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 화기를 소지하지 않는 건전한 산행과 불법 소각을 줄인다면, 산불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산불예방 모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완전 진화가 될 때까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진심으로 간곡히 당부 드린다.
2020. 5. 8
화천군 부군수 정관규
grsoon81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