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8일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 재판 본격 시작
조국 "장관 지명 후 저인망식 수사…지치지 않고 싸우겠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5개월여 만에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처음 출석하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1차 공판에 출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법원에 도착하는 그는 "지난해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된 후 저를 최종 목표로 하는 검찰의 점단적·저인망적 수사가 있었고 마침내 기소까지 됐다"며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국민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오늘부터 법정에 출석해 검찰이 왜곡하고 과장한 혐의에 대해 사실과 법리에 따라 하나하나 반박하겠다"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지치지 않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05.08 mironj19@newspim.com |
조 전 장관은 검찰에 이어 언론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의 공소사실만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 하지 말고 변호인의 반대신문 내용도 충실히 보도해달라"고 강조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감찰무마 사실 부인하시는 것이냐', '자녀의 스펙품앗이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법원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반 방청객에게는 방청권이 단 8장 배부됐고 시민들은 새벽부터 줄을 섰다. 방청권은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모두 동이 났다. 조 전 장관이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조국은 죄가 없다", "조국 힘내라"를 외쳤고, 반대자들은 "조국을 구속하라"를 외쳤다. 다만 별 다른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2017년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중대 비위 혐의를 확인하고도 위법하게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며 조 전 장관과 백원우(54)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2) 전 반부패비서관을 지난해 12월 31일 기소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검찰의 공소사실을 듣고 피고인 측의 입장을 듣는 모두절차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이인걸(47)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의 증인신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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