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에게 믿음 못줘…180석 내준 원인"
"혁신·변화, 스스로 수술하기 힘들어…비대위가 낫다고 판단"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7일 4·15 총선 참패 원인을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족"이라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의 핵심은 공천이다. 과정 자체가 좋지 않았고, 그렇다면 그 책임은 공관위원에게도 있지만 당을 이끄는 당대표에게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특히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것들이 공천 결과로 나타난다"며 "공천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역할을 당 대표가 했어야 하는데 잘 안됐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언론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
그는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부족 △정부·여당의 매표용 현금살포 △공천 실패 △김대호·차명진 막말 논란 등으로 꼽았다.
심 권한대행은 "당을 대표하는 얼굴(당대표)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사후 여론조사 결과로 나왔다"며 "이런 요인들 때문에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고, 정부·여당에 180석을 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포퓰리즘의 위력이 발휘됐는데, 앞으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릴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신임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린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 권영세 당선인(4선·서울 용산구)이 맞붙는다.
심 권한대행은 "여당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선진화법도 개의치 않고 무력화 시키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유연하면서도 원칙적으로 접근하는 형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은 총선 참패 직후부터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고수해왔다. 이와 관련, 그는 "인적 쇄신을 하고, 변화해야 하는데 내부에서 스스로 이런 수술들을 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내부에서 하다보면 이런저런 인적 관계에 얽혀 제대로 추진하는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수술하자는 의견도 일리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을 보면 김종인 비대위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5개월 동안 부족하지만 일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원들, 국민들, 선후배 동료 의원들 모든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라며 "내일 뽑히는 새로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21대 당선자들, 사무처 당직자들, 보좌진들, 당원들까지 모두 합심해서 당을 새롭고 튼튼하게 잘 꾸려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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