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과정에서 삼성증권 개입한 정황 포착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증권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윤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윤 전 대표는 당시 의결권 자문 회사 ISS(Institutiona Shareholder Services)를 상대로 합병 효과 등을 선전하는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삼성증권 일부 부서가 그룹 지배구조를 검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김신 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김종중 전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 등을 불러 합병 과정 등을 파악했다. 이처럼 검찰 수사가 점차 윗선을 향해 가면서 검찰 안팎에선 사건의 정점인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도 삼성합병 의혹 수사가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르면 이달 수사 마무리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피의자 소환조사를 최소화 하면서 이 부회장을 소환하는 대신 서면조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일부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를 위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거나 간략히 서면으로만 수사를 마무리할 수는 없다는 데 수사팀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조만간 합병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주요 피의자들의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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