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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3대 관전포인트 ①김종인 ②초선 ③영남

기사입력 : 2020년05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5월05일 06:00

김종인 비대위 찬성·반대에 따라 지지표 갈릴듯
주호영vs이명수vs권영세…신임 원내대표 3파전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오는 8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당선자 총회를 연다. 신임 원내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공석이 된 당대표 권한대행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무거움이 있다. 

현재까지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3명이다.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주인공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찬성 여부가 관건이다. 또 84명의 지역구 의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40명의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은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의원들의 선택이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대구·경북(TK), 부산·경남·울산(PK) 지역 당선자는 56명에 이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어떻게 해야하나?' 토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0.04.24 kilroy023@newspim.com

◆ 무산된 '김종인 비대위' 출범…김종인 재추대 여부 '주목'

통합당은 21대 총선에 앞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를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혁신과 인적쇄신을 강조하며 김종인 위원장을 앞세웠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 막말 파동 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선거에서 참패한 통합당 지도부는 당 수습을 위해 김종인 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한시라도 빨리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결국 무산되는 분위기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8월 31일에 열리는 전당대회를 미루기 위해 당헌 개정을 골자로 한 상임전국위는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고, 전국위에서는 '김종인 비대위'가 가결됐지만 불만스러운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28일 저녁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해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심 권한대행은 지난달 30일 "김종인 비대위 출범 실패에 심이 유감스럽다"며 "당의 진로는 새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이번에 선출될 새로운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를 다시 추진할 것인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를 선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까지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의원 가운데 이명수·김태흠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외부인에게 당 혁신을 의지하지 말고 내부에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1년 안팎 기간을 맡아 당 재건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선인들의 표심은 김종인 비대위 찬성, 반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주호영 국회의원이 지난 17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경제회복 대응위한 연석회의서 경제회생 방안을 피력하고 있다.[사진=대구시] 2020.04.18 nulcheon@newspim.com

◆통합당, 지역구 의원 84명 중 40명이 초선…'엇갈리는 속내' 정치새내기 표심은

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253개 지역구 가운데 84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초선 당선자는 절반에 가까운 40명에 이른다. 당선인들이 직접 투표하는 원내대표 경선에서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을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초선 당선자들의 경우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 첫 발을 내딛는 만큼 경험이 많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한시라도 빨리 수습하는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영남권에서 당선된 한 초선 당선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처음부터 비대위 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고, 비대위원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찾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로 가면 목표를 이루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딱 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물론 비대위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목적을 달성할때까지는 활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1년이라고 해놓고 당이 수습되면 당 대표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비대위를 고수한다면 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임전국위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무기한'과 '전권'을 주장하지는 않았지만, 당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1년 안팎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의견을 낸 의원도 있었다. 경남권의 한 초선 당선인은 "애초부터 비대위 체제에 반대했다. 그러나 전국위 때 많은 분들이 비대위 체제로 가기를 원한다고 의견을 냈기 때문에 따른다"며 "단,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말하는 임기인 대선전까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로 가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8월 말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찬성과 반대 의견과는 다르게 당 지도부의 결정을 따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도권의 초선 당선인은 "처음부터 찬성, 반대로 나누기 보다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초선 당선인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과 초선 당선인들과의 질의응답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사회복지정책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6.14 alwaysame@newspim.com

◆ 67%에 이르는 영남권 당선자들...'수도권 탈환' 목소리 힘받을까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그러나 보수진영이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영남권에서는 통합당 지역구 당선자 84명 중 56명(67%)이 당선됐다. 이에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주호영 의원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에서 4선을 지낸 중진 의원이다. 그러나 이번 21대 총선을 대구 수성갑에 전략 공천을 받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지역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주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까지는 충청권 2명(김태흠·이명수 의원), 영남권 1명(주호영 의원)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일부에서는 민심을 잃은 수도권에서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수도권 의원 가운데 유의동(3선·경기 평택을)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에서는 권영세 당선자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는 지난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5일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반이 있었지만, 지금은 당선자를 비롯한 당내 의견을 듣고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냐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당의 얼굴이 어느 지역에서 나오는게 옳겠느냐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하느냐 찬성하느냐의 여부는 중요치 않다"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시간을 끌어주는 역할이다. 당을 정리하고 전당대회를 할 수 있을때까지 시간을 끌어주는 것이지 무슨 칼이 있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어떤 사람이 더 당을 잘 수습하고 좋은 여야관계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명수 의원은 뉴페이스에 가깝다. 그러나 과연 이명수 의원이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정치력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이 의원이 유승민계, 범비박계까지 아우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의원 가운데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권영세 당선자에 대해 "8년을 쉬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치 현장에 스킨쉽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권영세 당선자가 원내대표에 출마해 이명수 의원과 표를 나눠가지게 되면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권영세 미래통합당 서울 용산구 당선인. 2020.04.09 alwaysame@newspim.com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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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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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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