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동시 화재로 작업 근로자 78명 대피못해...사망 25명 추정도
[이천=뉴스핌] 이지은 정종일 기자 = 연휴를 앞두고 경기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큰 불이나 1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8명은 중상이다.
현재 연락이 닿지않는 현장 근로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망자가 25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왔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재 물류센터 신축공사장.2020.04.29 observer0021@newspim.com |
2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익스프레스 소유의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1043㎡인 물류센터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에는 9개업체 소속 78명의 근로자가 작업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로 최소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해당 건물 3층에서 다수 사망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14명의 노동자는 연락두절된 상태다. 특히 3층에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연기에 질식된 사상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파악된 부상자 10명 중 5명은 다발성 골절, 손가락 열상 등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연기흡입으로 경상을 입은 2명은 임시 응급치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나머지 3명은 현재 파악 중이다.
이번 화재는 신축중인 물류창고 지하 2층에서 우레탄 폼 작업을 하던 도중 유증기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하에서 대피할 틈도 없이 갑작스러운 세 번의 폭발로 화재가 일어났으며 불이 난 지하 2층은 출입구가 1곳이었기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이 대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지하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다수가 고립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불길이 잡히지 않은 지하에서 진화작업과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피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사상자들이 나왔다"며 "유증기가 폭발하며 급속히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천에서는 지난 2008년 1월 7일 오전 10시49분 호법면에 있는 냉동 물류 창고에서 불이 나 창고에서 일하던 57명 중 무려 40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같은 해 12월 5일 오후 12시 20분에도 마장면에 있는 GS리테일 서이천 물류창고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도중 불꽃이 튀면서 샌드위치 패널로 옮겨붙어 큰 불이 났다. 이 사고로 냉동 분류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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