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과총,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 주제 포럼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코로나19 이후 강하고 큰 정부 지향으로 전체주의가 강화될 수 있고, 각자도생 식의 국가 이기주의 심화로 국제정치 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의 소속 학자들이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28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이 '포스트 코로나19: 뉴노멀 그리고 도약의 기회'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토론회. [갈무리=김지완 기자] 2020.04.28 swiss2pac@newspim.com |
코로나19 이후 탈중국화와 더불어 탈세계화·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은 "역사적으로 대역병·대전쟁 이후 새로운 질서가 나타났다"면서 "탈세계화, 글로벌 디지털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20년간 탈중국화가 일어날 것으로 봤고, 이에 인도·멕시코·베트남 등이 급부상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흑사병과 같은 큰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세시대 유럽, 흑사병으로 인구가 급감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졌다. 이 시기 임금이 올라가고 지주계층이 파산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자유를 얻고 임금이 올라가면서, 중산층으로 격상될 기회가 열렸다. 또 집단생활을 하던 수도원 성직자들이 감염으로 대거 사망하면서, 성직자 기준이 완화됐다. 이런 변화가 인본주의 태동시켰고, 결국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국내정치, 국제정치 지형도 완전히 바뀔 것리안 관측이다.
김명자 회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글로벌 리더가 대혼란을 수습했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지금은 글로벌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국가간·국내간 양극화·빈부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에도 세계 곳곳이 강한 정부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예전 혼란을 틈타 무솔리니, 히틀러가 출현했던 것처럼 전체주의 확산 우려가 있다. 디지털 시대 시민사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신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자도생식의 국가간 이기주의가 심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메리칸 퍼스트' 이후 국가간 거리가 멀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이태리 퍼스트', '벨지움 퍼스트', '저머니(독일) 퍼스트' 등 트럼피즘(Trumpism)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트럼피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을 말한다.
앞으로 과학기술이 정부 정책 결정에 깊숙히 관여할 것으로 봤다.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과학 정책에 합리성이 중요해졌다"면서 "의사결정에 과학적 근거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 이념적 가치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공동체가 지속되는 가치가 최우선이 됐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정부 의사결정 시스템에 과학기술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울러 사회문제 해결에 과학기술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차산업 기술이 예방의학에 접목되는 등 다양한 융합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비대면 의료 확산과 더불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훈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과거 여러 팬데믹 사례, 최근 나타나는 경향 등을 잘 분석해보면 언제 어느 시기에 바이러스나 병원체게 우리에게 피해를 입힐 지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이 예측에 근거해 백신·치료제를 준비할 수 있다"며 의학과 IT기술 융합을 강조했다.
권순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그 동안 의료인이 원격으로 질병진단, 처방, 환자상담, 교육하는 것은 불법이었다"면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공급자 중심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다.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 교수는 비대면 진료 허용은 스마트 헬스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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