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미래에셋운용에 인수완료 요구 소송
"5월 2일까지 안방보험 측 문제해결 기다리는중"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 호텔 15개 등 부동산을 58억 달러(약7조원)에 매입하기로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 측이 거래종결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위반사항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매도인인 안방보험이 매수자인 당사에 인수 완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현지시각 27일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Delaware Chancery Court)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해당 거래는 지난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으나, 안방보험 측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요구한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 상 매도인의 위반 사항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로고=미래에셋자산운용]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안방보험과 제 3자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했으나 소명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안방보험 측에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 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기간이 종료되는 5월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계약금(10%)은 이미 완납했으며, 전체 90% 정도의 잔금이 남아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인수대상 호텔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 대금 완납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외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 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텔 등 인수대금 지불기한을 넘겼다는 이유로 미국 델라웨어주 민사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합의 내용에서 대금지불 기일은 4월 17일이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 대금을 완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15개 호텔은 하이엔드급으로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수대상 호텔을 실사하던 중 캘리포니아주의 6개 호텔에서 가짜 증서를 이용한 소유권 이전 사기가 발각됐으며, 이러한 사례가 신의성실의 원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호텔들이 일단 소유권 이전계약 무효 소송에선 승소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