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엠브라에르가 조건 충족 못 해"
엠브라에르 "보잉 재정 문제 때문에 파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항공사 보잉과 브라질의 엠브라에르의 민간항공기 합작법인 설립이 좌절됐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엠브라에르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며 "엠브라에르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보잉은 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보잉은 이번 거래를 통해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기로 하고 80%(46억 달러)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협상 시한인 전날까지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엠브라에르는 계약 파기 사유가 보잉의 재정 여건 때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보잉 737맥스 사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악화한 재정 여건으로 엠브라에르가 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이야기다.
성명에서 엠브라에르는 보잉의 계약 파기가 잘못됐다며 발생한 피해 배상을 보잉에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이 거래를 마무리 짓고 엠브라에르에 42억 달러의 구매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잘못된 주장을 핑계로 삼았다"면서 "우리는 보잉이 재정 여건과 737맥스 등 다른 문제로 거래를 마무리 짓고 싶지 않아 지연과 반복된 규정 위반이라는 체계적 패턴을 보여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엠브라에르.[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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