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천일 러시아 담당 부상, 기념사진서 '옅은 미소' 포착되기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꽃바구니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 정권이 현재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으로 급변사태에 놓여있다면 정황상 우방국인 러시아가 한가롭게 꽃바구니를 보낼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24일 신문 1면에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을 통해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23일 김정은 동지께 드리는 꽃바구니를 해당 부문 일꾼(간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왼쪽부터) 꽃바구니 사진,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와 임천일 러시아 담당 부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캡처] 2020.04.24 noh@newspim.com |
신문은 "꽃바구니 댕기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 삼가 드립니다'라는 글발이 모셔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도 전날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꽃바구니 증정 소식과 관련 사진을 실었다.
사진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와 꽃바구니를 전달 받은 것으로 보이는 임천일 러시아 담당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임 부상은 옅은 미소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건강이상설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원산에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 '가벼운 수술 후 요양 중' 등의 유고설을 일축하는 보도가 있는 반면 '사실상 사망했다'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한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고설에 휩싸인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한 북한 매체의 보도는 지난 보름 동안 전무한 실정이다.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것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다.
단,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외교 활동과 관련된 보도는 이번 러시아 대사관의 꽃바구니 증정 등을 포함해 간간히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최장 '미식별' 기간은 40일이다. 지난 2014년 9월 제13기 제2차 회의와 노동당 창건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에 불참했을 당시다. 당연히 그 때도 건강이상설이 광범위하게 불거졌다. 하지만 각종 설과 달리 김 위원장은 그해 10월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 시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일련의 '억측'을 불식시켰다.
한편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의 사정을 잘 아는 전직 외교관 출신 탈북민 김모 씨는 "북한 당국은 민간업체가 대부분인 외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해 관영매체를 통해 직접 일일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 친서와 관련된 담화문의 경우) 북한 노동당 서기실에 올라갔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라 본인이 직접 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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