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감산+봉쇄 완화로 하반기 회복
세계 경제 정상화,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전후 유례없는 깊이로 전개된다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과 함께 한국 전망치를 다시 큰 폭으로 하향 수정했다.
23일 피치는 올해 세계 경제전망 3번째 수정 보고서를 통해 한국 경제가 2020년 1.2% 역성장한 뒤 2021년 성장률은 4.0%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번 달 2일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0.2% 역성장할 것이라고 봤다가 1%포인트 더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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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Fitch Ratings] 2020.04.23 herra79@newspim.com |
올해 기준금리는 0.75%를 유지한 뒤 내년에 1%로 인상될 것으로 보고, 달러/원 환율은 1180원, 1110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피치는 세계 경제가 올해 -3.9% 마이너스 성장한 뒤에 내년에 5.0% 급성장할 것으로 봤다. 앞서 올해 전망치 -1.9%보다 두 배 이상 낮춘 것이다.
주요국 중에서 미국이 올해 5.6% 역성장한 뒤 내년에 4.3% 회복할 것으로 봤고, 유로존이 올해 7.0% 위축된 뒤 내년에 4.3%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0.7%의 성장한 뒤 내년에는 7.9%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올해 5.0% 위축되었다가 내년에 3.2%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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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세계 경제 전망 3차 갱신 [자료=Fitch Ratings] 2020.04.23 herra79@newspim.com |
피치의 브라이언 쿨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전후 유례없는 깊이의 경기침체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2009년 침체 때보다 두 배나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세계 소득 수준은 2019년보다 2조8000억달러 감소하는 셈인데, 코로나19 발생 전 기대치에 비하면 4조500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피치의 세계 경제 전망 수정치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곳은 유로존이며, 주요 신흥국의 전망도 큰 폭으로 낮췄다.
쿨튼 수석은 "주요국 거시 정책 대응은 규모와 범위 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며 단기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극심한 일자리 감소와 중소기업이 받는 막대한 압박으로 인해 보건 위기가 진정된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는 깃ㄹ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치는 국제 유가는 올해 배럴당 35.0달러, 내년 45.0달러를 예상했는데, 이와 관련해 "감산 대응과 바이러스 봉쇄 조치의 완화를 따라 유가가 올해 하반기부터 최근 저점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