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붕괴 상황에 직면했다. 일본 재무성이 20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3월 일본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6조3579억엔(약 7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2월 전년동월비 1.0% 감소에서 불과 한 달 새 10%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36개 국가 및 지역의 80%에서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며 "일본의 수출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최대 수출국인 미국은 16.5% 감소했다. 이는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 23.3% 감소 이후 최대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23.7% 감소하며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유럽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11.1%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국도 8.7% 감소했다. SMBC닛코증권의 미야마에 코야(宮前耕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내 공장 생산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설비투자 수요가 약해 일본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칠레가 44.3% 감소했고, 싱가포르가 33.7% 감소, 스페인도 29.1%의 대폭적인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월 수출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린추킨(農林中金) 종합연구소의 미나미 다케시(南武志)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도시 봉쇄 등으로 세계적인 무역량이 크게 축소됐다"며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수입은 전년동월비 5.0% 감소한 6조3529억엔을 기록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흑자는 49억엔으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함께 발표한 2019회계연도 무역수지는 1조2912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비 6.0% 감소한 75조8800억엔, 수입은 6.3% 감소한 77조1713억엔을 기록했다.
일본 도쿄항에 적재돼 있는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