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통합당, 책임과 반성 부족…혁신 필요하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지난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에 출마해 낙선한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가 20일 선거운동 중 '인천 촌구석' 발언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정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31일 유승민 통합당 의원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인천 촌구석'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저를 낮추려는 겸양의 표현이었지, 인천을 비하한 발언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그러나 이 발언은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됐으며, 결과적으로 선거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선거기간 중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 우려되어 추가적인 해명은 자제했지만, 이제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쓰린 속내를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정승연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정승연 선거사무소 제공] 2020.04.20 taehun02@newspim.com |
정 후보는 "당시 '인천 촌구석'이란 발언을 한 것은, 제 선거사무소가 과거 입시학원이 있던 곳이었고, 좁은 방들이 몇 개 있는 협소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라며 "'인천의 협소하고 불편한 곳'을 표현한 것인데 이것이 인천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적으로 발전되고 다양한 문화와 자연자원을 갖춘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자부심과 애정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이제 선거가 끝났고 저는 이를 포함해서 주민들의 심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또 "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이번 발언은 순수한 겸양의 의미였으며, 인천이 아닌 협소한 선거사무소라는 특정 공간을 지칭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더 이상 민주당과 언론에서 지역비하로 매도하는 언행은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미래통합당은 국민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보수는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한데 지난 기간 책임과 반성이 부족했고, 혁신이 따르지 않았다"며 "이제는 진정성을 갖고 개인, 통합당이 변해야 한다. 말 그대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갑은 4만5479표(56.8%)를 획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정 후보는 3만3646표(42%)의 표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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