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 영업이익률 22.5%로 2010년 이후 최고치
대중제 33.2%, 회원제 7.3%
영업적자 골프장수 38.3% 급감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지난해 국내 경기는 나빴지만 골프장들의 영업실적은 201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20일 발표한 '2019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분석(잠정, 제주권 제외)'자료에 따르면, 260개 골프장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2.5%로 2018년보다 6.5% 포인트 상승했다. 골프장 영업이익률은 2009년 24.1%를 찍은 이후 10%대에 머물렀다.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583개사의 2019년 영업이익률은 5.09%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골프장산업이 얼마나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66개 대중골프장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3.2%로 2018년(28.2%)보다 5.0% 포인트 상승했고,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94개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률도 7.3%로 2018년(1.9%)보다 5.4% 포인트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최고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한 요인을 분석해 보면, 12~2월의 이상 난동·적설량 감소, 8월의 폭염일수 감소 등으로 영업일수가 7일 늘어난 데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등으로 이용객수가 6.6% 증가했고 입장료 등 이용료도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경영실적이 대폭 호전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장이 38.3%나 급감했다. 회원제 골프장은 94개소중 30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8년 49개소보다 19개소 줄어들었는데, 이는 경영실적이 호전된 데다, 자금력이 있거나 부실한 10개소의 회원제가 대중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골프장은 166개소중 7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해 2018년 11개소보다 4개소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상위 10개소를 보면, 대중골프장은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이 5개소, 회원제 골프장은 수도권이 5개소씩 포함돼 있다.
대중골프장의 경우, 인천그랜드CC(인천 서구, 18홀)가 60.1%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 골프장은 인천시내에 입지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야간경기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위는 엠스클럽의성(경북 의성, 27홀)로 57.9%를 기록해 2018년 6위에서 4단계 상승했다. 3위는 자유로CC(경기 파주, 27홀)로 57.7%를 기록했는데, 2017∼2018년 1위를 차지했었다. 4위는 57.1%를 기록한 알프스대영CC(강원 횡성, 18홀)로, 45홀을 운영하고 있는 대영베이스CC에서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부곡CC(경남 창녕, 18홀)가 40.1%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7.0%로 국가보훈처 산하의 88CC(경기 용인, 36홀)가 차지했는데,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3위는 캐슬렉스서울CC(경기 하남, 18홀)가 31.4%가 차지했다.
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올해 골프장 경영실적은 코로나 사태와 이에 따른 국내경기침체 및 골프장 이용료 인상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 52시간제 확산 및 재택근무 증가, 잠재골프인구 등으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