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하는 글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황 전 국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을 배운 뒤 시험에 합격한 것만으로 과도한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이런 헌법의 정신은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는 망나니들이 도처에서 칼춤을 추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창원스마일센터 개소식'에서 김오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2019.12.19 kintakunte87@newspim.com |
그는 "1987년 민주대항쟁 이후 국정원, 치안본부, 군부가 정리됐다"며 "이처럼 마지막 남은 무소불위의 기득권 통치집단을 정리하는 것이 소위 586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넘기지 말고 완수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국장은 윤 총장을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에도 빗댔다. 카이사르가 로마의 공화정을 붕괴시키고, 맥아더가 미국의 문민 통제 원칙을 흔들었던 역사적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무력이나 공권력을 가진 집단과 그 내부자를 찬양하거나 영웅화하는 것은 민주공화정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심지어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 집단이 대중의 열광과 환호를 에너지로 삼는 경우 공화정은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카이사르와 맥아더를 떠올려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마찬가지로 국민들도 일상의 시기에 공권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영웅으로 미화하거나 스타(?)로 추켜세우는 일은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 전 장관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황 전 국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조선시대 개혁 정치가 조광조에 빗댔다가 한양 조씨 대종회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그는 열린민주당 비례 8번을 받아 4·15 총선에 출마했으나 열린민주당 득표율이 5.4%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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