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활동 재개 발표로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72로 0.30% 하락했다. 달러화는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 호주달러에 대해 하락했고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전해진 시카고대학병원에서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환자에 투여한 '렘데시비르' 임상에 대한 결과가 일부 긍정적인 데이터를 도출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경제활동 재개 가이드라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2200만명의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소식에도 경제 봉쇄령 해제에 대한 낙관론을 키웠다.
코로나19 마스크를 착용한 달러 지폐속의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01. |
템퍼스의 존 도일 외환 전략가는 "오늘 전반적인 낙관론이 있어서 달러가 소폭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최고치에서 벗어나더라도 향후 수개월 간 달러는 역사적인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달러는 소폭 상승 마감할 전망이다. 지난 15~16일 미국의 소매판매와 제조업, 일자리 데이터 등 암울한 경제 지표가 발표되고 중국의 1분기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집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안전 자산이 랠리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76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0.34% 상승했다. 유로화는 월초 대비 달러화에 대해 1.46%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이번주 초반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비용을 분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유럽연합(EU)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 보고서에서 "유로의 위상은 코로나19 발병 이후로 진화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하락세를 보고있다"며 "유로존의 재정 대응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 일부 기인해 유럽의 데이터는 미국의 데이터와 디커플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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