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미국 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624%로 전장 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2년물 금리는 보합 수준인 0.219%에 거래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30년물 금리는 1.219%로 5.6bp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인들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25만건 급증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500만건을 웃돌면서 실업률은 15%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2개월 전 실업률 3.5%는 50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한 셧다운 조치가 시행된 이후 미국의 실업 수당 청구건수는 1700만건을 기록했고 지난 4주 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00만건에 달했다.
미국 뉴욕주 노동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6 mj72284@newspim.com |
이날 발표된 주택건설과 제조업 지표도 경기 침체를 가리켰다. 3월 신규주택착공은 122만건으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고,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56.6으로 198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전날 소매판매와 제조업 지표를 포함해 연달아 발표되는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를 확인하면서 안전 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가 소비 지출을 줄이면서 미국 경제가 모멘텀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의 짐 캐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4주에서 6주간 나쁜 소식들이 계속 들릴 것이라는 점을 시장도 알고 있다"며 "낮은 금리는 다가오는 침체를 반영하고 있으나 양적완화(QE)로 인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페이덴앤라이젤(Payden & Rygel)의 제프리 클레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그저 놀라울 뿐이며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지 보기위해 계속해서 데이터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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