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전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가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기지개를 펴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장부터 글로벌 시장에 '리스크-온'(위험자산 투자) 불이 켜졌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 이상 급등하고 있으며,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반등하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가 상승 중이며, 국채시장에서는 독일과 미국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오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독일은 내달 4일부터 휴교령과 휴업령을 일부 해제할 계획이고, 미국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해 간 약 20개 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한 목표일인 내달 1일부터 경제활동 재개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도 조업 재개 준비를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오는 20일부터 독일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제 지표는 '이보다 나쁠 수 없다' 정도의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후, 시장은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 일본 기업들은 일본 정부가 지금까지 발표한 경제대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전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생산은 74년여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IMF는 또한 이날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이 지역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제로'(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증시는 부진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하며 이 주 초에 기록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3% 급락했다.
호주, 홍콩, 중국 증시는 0.4~1.3% 하락했으며,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이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에 민감한 상품통화인 호주달러가 미달러 대비 1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다.
상품시장에서는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폭락한 국제유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며, 북해산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모두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6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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