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마켓컬리 등 경쟁사, 영업손실 증가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쿠팡이 2023년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을 통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쿠팡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64% 증가한 7조1530억원, 영업손실은 36%(4070억원) 감소한 7205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8.9%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로켓배송 [사진=쿠팡] |
박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세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먼저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업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쿠팡의 경우 지속적인 물류시스템 효율화와 바잉파워 개선 등으로 5년 후 원가율이 75%까지 하락하고 판관비율이 24%대까지 떨어질 경우, 2023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3년 매출 규모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9% 성장한 약 20조원, 시장점유율은 14.4%에 도달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또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유동자산(1조8690억원)보다 유동부채(2조1510억원)가 큰 만큼 올해 역시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시장 점유율 상승과 손실 폭 축소는 이마트와 마켓컬리, 위메프 등 경쟁사들의 막대한 영업손실 증가 가운데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상황이다.
그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물론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성공적인 투자란 쿠팡의 흑자전환이 아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 재편 가능성도 높였다"며 "쿠팡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경우 11번가와 G마켓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대주주들이 쿠팡과 같이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쟁을 하거나 인수합병(M&A)을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