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수준 아닌 완전한 쇄신 필요해"
통합당,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라는 오명 얻어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보수 진영은 충격 상태에 빠졌다.
15일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더해 최소 107석에서 최대 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KBS는 107~130석, MBC는 116~133석, SBS는 107~131석을 범위로 정했다.
특히 서울 종로 황교안 후보와 서울 동작을 나경원 후보가 각각 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이수진 후보에 뒤진 것으로 발표되며 한강 수복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보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4.15 kilroy023@newspim.com |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통합당 내부는 드러내놓고 탄식하진 않았지만 비통한 분위기다. 통합당은 총선 승리를 위해 권토중래 심정으로 범보수권 대통합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던 만큼 패배의 충격은 더 크다.
게다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을 정도로 통합당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사실상 총선에 '올인'한 상태였다.
그러나 선거 막바지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막말 사태 등에서 서서히 엿보이던 총선 패배의 조짐은 마침내 현실화 됐다.
일부 통합당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 등이 결국 중도층 이탈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범보수권 대통합이 결국엔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 통합에 머물렀을 뿐 구성원 간 화학적 통합이 이뤄지지 않았는 점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통합이 아니라 총선을 위해서 단순히 헤쳐 모인 수준에 불과한 통합이었다는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 논란이 불거지고, 총선 정책을 두고 당 지도부 간 의견이 엇갈리는, 이른바 불협화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번 총선의 패배로 향후 통합당 내부에서는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수 진영은 당분간 격동의 시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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