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30일 만에 자택대기령(stay at home order)이 해제되면 올여름 코로나19(COVID-19)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정부 문건을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미 국토안보부(DHS)와 보건복지부(HHS) 문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택대기령을 30일 만에 해제할 경우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는 20만 명에 도달할 수 있다. 해당 문건에는 4월 9일로 날짜가 적혀 있다.
신문은 이번 문건이 학교들이 휴교 상태를 올여름까지 이어가고 25%가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한편 일부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된다고 해도 30일간 자택대기령이 해제될 경우 사망자는 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문건에는 휴교와 자택대기령,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제약이 없었다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30만 명에 도달할 수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문건은 정부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감염자가 1억9500만 명에 달할 수 있으며 이중 96만5000명이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해야 한다고 봤다. 30일간의 자택대기명령과 다른 수단이 취해져도 확진자는 1억6000만 명, ICU 입원 환자는 7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 명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NYT의 보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지만 보건 관련 자문들의 말을 듣겠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수는 1만81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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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9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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