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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심각성 인식했나…北, 중앙·도급 병원에 감염내과 신설 지시

기사입력 : 2020년04월10일 11:11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11:11

RFA "4월 15일 이후 신설 사업 진행, 6월 말까지 마무리"
"의료인, 중앙이 이제야 코로나19 심각성 깨달았다고 비난"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 보건성이 북한 전역의 중앙 및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도록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0일 보도에서 평양시의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5일 보건성에서 전국의 중앙급,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라는 긴급지시를 하달했다"며 "4월 15일 태양절 이후 감염내과를 신설하는 사업이 전국 병원들에서 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달 12일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13 noh@newspim.com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이번에 신설되는 감염내과는 기존의 결핵, 간염 외에 요즘 확산되고 있는 신형코로나 비루스까지 관리하는 전염병 전문 내과"라면서 "4월 15일이 지나면 감염내과를 신설하기 위한 간부사업과 사무처리가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감염내과 신설 사업은 4월 15일 직후 시작돼 6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의료인들 속에서는 중앙에서 이제야 신형코로나 전염병의 심각성을 깨닫고 감염내과를 신설하려 것 아니냐며 때 늦은 당국의 방역 대책을 비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더해 "중앙과 각 도급 병원들에 한꺼번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핵과 간염 등 기존의 전염병 관리도 제대로 못해 국제사회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판에 의사 간부 사업과 사무처리, 의료장비 등을 갖춰 감염내과를 새로 내오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평양시 간부소식통 역시 "지난 5일 보건성이 전국의 중앙급, 도급 병원들에 감염내과를 신설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면서 "향후 발생하는 모든 전염병에 대해서는 신설되는 감염내과에서 별도로 관리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 전염병이 확산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보건당국이 무슨 전염병 전문 내과를 신설하라는 방침을 세우진 않았다"며 "이번 신형코로나 전염병 사태에 대해서는 당국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태양절: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 명절, 1974년 4월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북한 최대의 명절로 지정했고, 1997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3주기에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의 5개 기관이 주체연호 사용과 함께 격상하기로 공동결의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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