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국고채 매입·추가 금리인하 시사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력과 유동성 공급 여지를 시사하자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제로금리대에 진입했다. 장기물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비 3.8bp(1bp=0.01%p) 내린 0.986%에 마감했다.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6.2bp, 7.3bp 하락한 1.202%, 1.438%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국고채 금리 [자료=금융투자협회]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75% 수준에서 동결했다. 그러나 증권사 직접대출, 국고채 매입, 추가 금리인하 등 가능성을 열어놓음으로써 국고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 대출 제도가 한은과 정부 실무자선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안정을 위해 국고채 매입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또한 올해 1%대 성장은 어렵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확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임시 금통위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 이후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더욱이 이 총재는 정부 보증하에 중앙은행이 회사채를 매입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방식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평가해 회사채 직매입 가능성을 남겼다. 이날 한은은 단순매매 대상증권 대상에 특수은행채와 주택금융공사 발행 MBS를 추가했다. RP매매 대상 증권에 예금보험공사 발행채권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지난달 임시 금통위에서 50bp 인하했을 때보다 금리에 영향이 더 크게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엔 추가인하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있었고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국고채 수급에 대한 부담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국고채 매입으로 금리 상승을 막고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으니 시장이 반응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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