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과 지지율 격차 줄어..오차범위 내 접전
정우택 "총선 승리해 문재인 정권 심판할 것"
[청주=뉴스핌] 황선중 기자 = "앞으로 남은 일주일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표심이 굳어가는 시기인 만큼 박차를 가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한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는 8일 오후 지역 유세에서 총선 각오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4선 의원인 정 후보는 원래 인근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의 터줏대감이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당의 지침에 따라 전략적으로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흥덕구 진흥초교 앞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통합당을 상징하는 분홍색 점퍼를 입은 그는 지역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유세 차량을 타고 가경동과 복대동 곳곳을 누볐다. 그는 "흥덕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주민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최소화 했다. 그는 평소 선거 유세를 다닐 때도 선거사무원을 최대한 동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전국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음에도 정 후보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직접 주민분들을 만나 인사하면 좋겠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엄습한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시국을 고려해 시끄러운 유세보다는 선거사무원이 길거리 청소를 하는 등 조용한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스핌] 황선중 기자 = 8일 청주 흥덕구 진흥초교 앞에서 총선 각오를 밝히고 있는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 2020.04.08 sunjay@newspim.com |
유세 초기에는 상대인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10%p 이상 나타나며 '정우택 위기론'이 대두됐지만 격차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며 무당층의 표심이 '큰 인물'인 정 후보를 향한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는 과거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했을 정도로 경력이 다채롭다.
국민일보·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청주 흥덕구 주민 5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7.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도 후보가 42.8%, 미래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39.2%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충청권 보수 표심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이종찬 전 국정원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보수인사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표심을 다졌다.
특히 지난 6일 충북일보·BBS충북불교방송·HCN충북방송이 공동주최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도 후보가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쏜다"고 발언하면서 흥덕구의 보수 표심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도 후보가 높은 여론조사 지지도에 취해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청주탈환'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너무 어려워 시민들이 아우성을 내고 있다. 민심이 변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태어난 정 후보는 경기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 관료로 근무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충북 진천·음성 지역구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충북도지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을 역힘한 중진 의원이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