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이끌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판을 바로잡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국립보건원 측이 미 연방 보안국에 파우치 소장에 대한 살해 위협 사실을 알렸고, 파우치 소장이 자택에서 지내는 시간을 포함해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메릴랜드주(州) 베데스다에 위치한 국립보건원 백신연구센터에서 열린 라운드테이블(원탁)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3.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우치 소장은 1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신변 위협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빨리 나서서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보호가 필요하지 않다. 모두 그를 좋아한다. 만약 공격 행위를 하는 자가 있다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파우치 소장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그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가능한 한 빨리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려는 대통령을 만류하고 이동 제한 조치를 유지토록 영향력을 행사하자 일부 과격한 우익 진영에서 신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계 지도자들과 일부 우익 진영에서 제한 조치가 바이러스보다 더욱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불만을 들은 후 부활절에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겠다고 한 결정을 번복하게 만든 것이 파우치 소장이라고 WP는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전문적 브리핑 내용을 새겨듣지 않기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마저 논리로 설득시키고 올바른 결정으로 유도하면서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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