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0원 사태 우려...추가 지원 이어져야"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숨통이 트였지요. 적자를 메꿀 수 있을 정돈 아니겠지만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가 그 동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 온 공항 입점 대・중견기업 면세점 임대료를 신규 감면키로 결정하면서 업계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업종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면세점 등 공합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하고 대・중견기업의 임대료에 대해서도 최대 6개월 신규로 20% 감면키로 했다.
3월분 임대료는 20% 감면을 소급 적용하고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수가 전년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3~8월 최대 6개월간 한시로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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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지난 3월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줄어든 여행객들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2 mironj19@newspim.com |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임대료 약 160억 감면
이에 따라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은 최소 40억원에서 70억원을 매달 감면받을 수 있게됐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 임대료가 36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신라면세점 280억원, 롯데면세점 200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들 면세점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한 달간 매출이 80~9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공항면세점 전체 한 달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때문에 매출 급감 영향으로 월 임대료가 매출 두 배를 웃도는 상황이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매출은 1조1026억원으로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전년 동월(1조7416억원)보다도 36.7% 줄었다. 국내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1월 면세점 매출도 지난해 12월 대비 11.3%가 줄어든 2조 24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이날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해 2주 간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그나마 매출을 유지해 온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발길이 아예 끊긴 점도 우려를 더했다.
중국 역시 입국자에 대해 2주 간 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있어 따이공들은 한국을 방문하면 한 달여간 격리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인천공항면세점 입점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이후에도 따이공 매출로 근근히 버텨왔다"면서 "하지만 오늘부터 전원 2주 격리조치를 시행하면 따이공들은 아예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어 매출이 아예 0원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추가적인 인하 조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인천공항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이용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신 결정에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매출의 90% 이상이 감소해 임차료가 매출의 몇배가 되는 현실을 반영해 추가적 감면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