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천인 이일형 위원, 연임 가능성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임자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어느때보다 엄중한 가운데 금통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고승범, 신인석, 이일형, 조동철 등 4명의 금통위원 후임이 이번주 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임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17 mironj19@newspim.com |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 싱크탱크나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나 학계 출신들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들간 물밑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정부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던 조윤제 전 주미대사가 거론된다. 조 전 주미대사는 2017~2019년간 주미대사를 지냈으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분석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자문관 등을 지냈다.
일각에선 한은 총재 후보로 거론됐는 중량급 인사인 만큼 금통위원직에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이는 1952년생으로 이주열 한은 총재와 동갑이다.
학계에선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부원장 등이 언급된다. 신관호 전성인 교수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설립한 한국금융연구센터에서 활동했다.
관료 중에선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 수석부원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 국장을 지냈으며, 손 부위원장은 2014년부터 금융위에서 금융정책국장, 상임위원 자리에서 보직했다.
한은 출신인사로는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SGI 원장과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서 원장은 한국은행 최초의 여성 임원을 지냈던 인물로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금통위는 한국은행 총재 및 부총재를 포함하여 총 7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이고 법적으로 연임이 가능하지만 단 한 번도 연임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2018년 한은법 개정을 통해 이번 임기에 한해 한은, 금융위 추천 위원의 임기는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된다. 이에 연임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 금통위원 가운데 한은 추천인 이일형 위원이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명 정도는 관료 출신이 올 것 같은데, 관료 출신들은 성향을 잘 표출하지 않기 때문에 학계나 연구소 출신 중 비둘기파 인사를 찾는게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는 금통위 멤버인 이주열 총재와 잔류하는 임지원 위원 등이 매파 성향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임지원 위원은 지난 임시 금통위에서도 0.25%p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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