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러시아~태안 유연탄 용선 입찰에 첫 적용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5사가 선박 용선계약을 발주할 때 가격보다 전문성과 수송 안정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30일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31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운송분야 종합심사 낙찰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5개사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목포=뉴스핌] 지영봉 기자 = 목포해상케이블카 (주) 고하도 건너는 캐빈들 아래 화물선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지영봉 기자] 2020.03.02 yb2580@newspim.com |
종합심사 낙찰제란 가격과 기술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2016년에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300억 원 이상 공사에 처음 도입됐으며, 작년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건설기술용역까지 적용이 확대됐다.
그동안 발전 공기업은 발전용 유연탄 수입을 위해 해상운송 사업자를 선정할 때 최저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해 왔다. 이로 인해 선사 간 지나친 경쟁에 따른 악순환이 반복돼 시장질서가 왜곡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해상운송 사업자의 운송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해상운송 종합심사 낙찰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불공정 고용관행 위반 등 사회적 책임이행 여부 ▲입찰담합·계약이행 지연 ▲인력‧선박 투입 계획 위반 등을 평가항목에 포함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오는 31일 러시아~태안, 호주~태안 간 2개 항차에 대한 유연탄 운송 현물용선 입찰 과정에 최초로 해상운송분야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을 적용한다. 남동·남부·동서·중부발전 등 나머지 발전 4개사 모두 올해 안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선사는 전문적인 운송능력을 강화하고 발전사는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전사와 선사 간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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