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관계자 10명 중 9명 동결 예측, "임계치"
금통위원 4명 임기만료, 금리인하 회의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오는 4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다. 한은이 기준금리 0.5%p전격 인하에 이어 3개월 기간내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카드를 내놓은 가운데 우선 효과를 지켜본 후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사상 초유의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금리 변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 관계자 10명 중 9명이 동결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중 3명은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봤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 기준금리 추이 2020.03.27 lovus23@newspim.com |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RP매입까지 발표한 가운데 이번 금통위는 중간점검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유도 효과를 지켜보고 그다음에 금리정책을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단기 자금시장이 안정되고 신용경색이 완화된다면 굳이 추가 인하를 할 필요성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가 이미 0%대로 들어와서 금리를 또 인하하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이미 기준금리를 빅컷으로 내렸기 때문에 추가적 금리인하를 이야기하게 되면 오히려 경기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며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4명이 바뀌기 전 마지막 금통위이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소수의견으로 인하 전망은 1명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양적완화에 돌입한 가운데 경기부양이나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0.25%p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소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시장의 예측이 있었는데 한은이 추가적으로 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최종적인 역할을 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 내릴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10명 중 4명이 연내 추가인하를 예상한 한편, 나머지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한은은 2008년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의 기준금리는 5.25%(2008년 10월 1일 기준)로 미국 기준금리와 3.5%p 격차가 있었던 반면, 현재는 한미 금리차가 0.5%p에 불과하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에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신용, 실물 중 아직 회복된 게 없다. 시장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등하다가 다시 시장이 악화되면 패닉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이르면 5월 7월을 인하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악화 후 3분기 반등' 이라는 전제가 달라진다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주요국들이 거의 기준금리를 0.25%까지 낮춰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보이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미 제로금리대로 내려간 가운데 추가 인하가 쉽지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임계치 금리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낮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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