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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제한한다...TSMC 염두"

기사입력 : 2020년03월27일 15:05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15:05

"미국 장비 사용 외국 기업, 美 정부에 허가받아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규정은 기존의 관련 규칙을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규정 변경에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변경된 규정이 실시되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기 전에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화웨이를 '수출제한 목록'에 올려, 미국 기업들의 대(對)화웨이 반도체 관련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규정 변경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 대만 TSMC가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규정 변경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그가 서명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화웨이와 TSMC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무역 변호사 더그 제이콥슨 씨는 "화웨이보다 미국 기업에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화웨이는 자체 공급망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화웨이는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경색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COVID-19) 확산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고 있을뿐 아니라, 양측의 언론인들의 추방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기 위에 비치는 화웨이 로고 그림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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