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주식 전환 어렵다"...코스닥 CB 투자자 조기 상환 잇따라

기사입력 : 2020년03월25일 17:20

최종수정 : 2020년03월25일 17:26

3월 만기 전 CB 취득 공시 49건...전년 동기 대비 88%↑
"CB 조기 상환 자금 여력 없는 상장사는 재무 부담"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코스닥 시장이 20% 넘게 내리면서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조기 상환 청구도 늘었다.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아 주식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한 CB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다. 코스닥 조정이 길어질 경우 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간이 다가오는 상장사에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달(전날 기준) 만기 전 CB 취득 공시는 총 49건이다. 작년 3월 보다 26건보다 88% 늘었다.

CB는 일정 조건 아래서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지닌 채권이다. 주식 전환 전에는 사채로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전환 뒤에는 주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주가가 주식 전환가를 밑돌아 만기일까지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을 때는 채무 기업(발행기업)이 채권자(투자자)에게 CB를 상환해야 된다.

CB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가가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주식시장에서 처분한다. CB 이자율이 0~3%대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반영해 보다 싼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환가 조정(리픽싱) 조항이 들어가기도 한다. CB를 발행한 회사가 지정한 제3자, 혹은 발행사 스스로 되사갈 수 있는 조건(콜옵션)을 붙여 발행하기도 한다. 채권자에게 만기 전 조기상환청구권을 부여하기도 한다.

주식 전환기간은 보통 CB 발행 후 1년, 풋옵션 행사기간은 발행 후 1년 6개월에서 2년 사이다.

이번달 만기 전 CB 취득 사례 중 채권자와 발행회사 협의에 따른 조기 상환이 18건(35%)로 가장 많았다. 채권자가 풋옵션 청구기간 전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하는 경우다. 채권자는 사채 이자 미지급 조건 등을 발행회사 합의한 뒤 투자금을 회수한다.

풋옵션 행사 사례도 17건(33%)으로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발행회사의 신용상태가 나빠져 투자금을 만기 전 회수하는 기한이익 상실(EOD)에 따른 상환 요구도 6건(12%) 있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CB 취득은 2건(4%)에 그쳤다. 발행회사의 콜옵션 행사는 4건(8%) 있었다.

CB 취득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상지카일룸이다. 상지카일룸은 이번달 CB 취득에 자기자금 약 263억원을 썼다. 취득한 CB는 재매각하거나 소각할 예정이다.

상지카일룸은 지난 6일 15회차 CB 총액 460억원 중 절반인 230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했다. 채권자에게 원리금 237억원을 지급하면서다. 같은 날 16회차 CB 총액 40억원 50%인 20억원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했다. 채권자에게 원리금 21억원을 상환하면서다. 앞선 3일에도 채권자와 상환 합의에 따라 11회차 CB 중  6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서울리거는 지난 12일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3회차 CB를 130억원에 취득했다. 지난 11일 서울리거 종가는 1140원으로 3회차 CB 전환가(1780원)보다 36% 아래다. CB 취득자금은 지난달 25일 발행한 4회차 공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자금(200억원)을 이용했다. 취득한 CB는 소각할 예정이다. 

바른테크놀로지는 지난 2일 29회차 CB를 101억원에 취득했다.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하면서다. 

CB 기한이익 상실 발생 사유는 △발행회사가 파산하거나,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경우 △감사의견 한정, 의견거절, 부적정을 받는 경우 △상장폐지, 관리종목,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되는 경우 등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23일 기한이익 상실 사유로 10회차 CB를 55억원에 취득했다. CB 상환금액 중 36억은 채권자 풋옵션 행사로, 19억원은 채권자 간 3자합의를 통한 조기 상환 청구로 기존 대여금 채권과 상계(상호 간에 다른 채권, 채무를 상쇄하는 방법)했다. 같은 날 한국코퍼레이션은 감사인으로부터 2019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17일에도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로 10회차 CB 12억원 가량을 자기자금을 써서 취득했다. 남아있는 10회차 CB 권면총액은 18억원이다.

메자닌(CB, BW 등)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니, CB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조기 상환에 나선 것"이라며 "주가가 전환가 근처에 있으면 기다려 볼텐데, 주가가 30% 가까이 빠지니 빨리 현금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CB 조기 상환은 실적이 잘 나오는 회사에게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기회이지만, 그렇지 않은 상장사에게는 부담 요인"이라며 "2018년 4월 이후 코스닥벤처펀드들이 담았던 CB들은 주가가 리픽싱 밑으로 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주가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조기 상환 신청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