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준공 마쳤지만...코로나19 변수로 양산 지연
26일 전세기 이용해 300여명 투입 준비...세부사항 조율 중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글로벌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빗장을 걸면서 해외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장 가동을 위해 필수 인력들이 투입돼야 하지만 이동이 제한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 엔지니어들에 대한 입국 예외를 전격 허용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 출장도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자료=LG디스플레이] |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300여명을 오는 26일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인원을 한 번에 중국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다. 중국이 입국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아니지만 비자 발급이 원활하지 않고 격리 조치가 있는 등 출장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출장을 추진하는 데에는 광저우 공장 양산 시기를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 OLED 생산의 핵심 기지다. 광저우 공장이 정상 가동돼야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OLED 시장 확대를 이룰 수 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광저우 공장 가동은 LG디스플레이에게 절실하다.
광저우 공장의 생산 규모는 월 6만장으로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3만장의 추가 투자를 통해 월 9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월 7만장 생산 규모를 갖춘 파주 공장과 이번 광저우 공장 양산을 바탕으로 올해 OLED 출하 목표를 600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에서 OLED를 양산하기 시작하면 77인치 이상 8K 초대형 시장 진입과 함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8월 준공을 마쳤으나 양산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초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1분기 내 양산 준비를 갖추겠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변수로 발이 묶였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지 사정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해외 역유입으로 발생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외국인 입국에 대해 예민해진 분위기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은 인력 투입을 위해 출장 대상자들 안전하게 격리하고 있으며 조만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국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국가들을 상대로 예외입국을 요청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나 건강증명서 등을 지참한 기업인에 대해 예외입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20여개 국과 협의를 진행했다.
결과는 외교적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에 대한 예외입국을 허용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도 일부 허용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지에도 생산을 위한 인력이 있지만 공장 세팅을 위해 필요한 핵심 인지니어들이 한국에서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세부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중으로 출국이 가능할 지, 가더라도 14일 격리 기간까지 예외될 수 있을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