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추경용 국채 발행 등 하락 제한
[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국고채 금리도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힘입어 급등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추가경정예산(추경)용 국채 발행 부담 등으로 하락 폭은 제한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8.6bp(1bp=0.01%포인트) 내린 1.107%에 마감했다. 전날 '묻지마 투매'로 143bp나 급등하던 모습에서 일단 벗어난 셈이다.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4.6bp 하락한 1.388%, 1.611%를 기록했다. 20년과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7bp, 0.9bp 내린 1.663%, 1.645%였다.
[자료=인베스팅닷컴] 2020.03.20 hyung13@newspim.com |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시장 분위기를 바꿨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30원 가량 하락한 1253원 가량에서 개장한 후 장중 1238원대까지 하락 폭을 확대했다.
주식시장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대,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전날보다 소폭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 반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은 수급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채 3년물 선물에서 7741계약, 10년물 선물에서 405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일부 현물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와 추경용 국채 등 수급 부담이 있다"며 "금리가 급등해 매력 있는 수준이고,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경제지표는 좋지 않게 나올 것이기에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팔면 기다렸다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도 있었다"면서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 상으로는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은 2조3500억원 응찰해 1조5000억원 전액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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