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창립 50주년 맞아 '제2의 창업' 선언, 기념일 바꿔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달 22일로 창립 82주년을 맞는 삼성은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집중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오는 22일 제82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이한다. 다만 삼성은 달리 기념 행사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
삼성 측은 "원래 (기념식을) 매년 한 것도 아니다"면서 "올해에도 별도의 기념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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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은 창립 기념 행사를 매년 열진 않았으나 특히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개념이 사라지면서 그러한 경향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창립 80주년인 2018년에 삼성 80년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사내 방영하는 것으로 조촐하게 보낸 데 이어 81주년인 2019년에도 그룹 차원의 기념식은 없었다.
이는 올해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재용 부회장 재판과 '팬데믹(Pandemic, 대유행)'에 이른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기업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삼성 측은 "우리뿐 아니라 요즘엔 창립기념일이라고 따로 행사하고 그러는 경우가 별로 없지 않나. 문화가 많이 바뀌기도 했고"라며 "창립기념일 행사를 하나 안 하나가 그리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의 모태는 1938년 3월 1일 대구에서 출발한 삼성상회다. 삼성상회는 1951년 1월 삼성물산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후 삼성물산은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재편돼 현재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1987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 타계 후 그 해 12월 이건희 회장이 취임하면서 삼성그룹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건희 회장이 창립 50주년인 1988년 3월 22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임직원 1만 명과 함께 가진 기념 행사를 통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3월 1일이 아닌 22일이 삼성의 창립기념일이 됐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의 제2 창업을 선언하면서 인간중심·기술중시·자율경영·사회공헌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21세기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새출발을 하면서 그 의미를 담아 창립기념일을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