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인구 감소…결혼기피 확산
평균 초혼연령 男 33.4세·女 30.6세
이혼건수 11만800건…전년대비 2%↑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가 8년 연속 하락했다. 주 혼인 연령층인 30대 초반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혼인을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작년 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조혼인율)는 4.7건으로 2018년과 비교해 0.3건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1970년 관련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건수는 23만9200건으로 전년대비 1만8500건(-7.2%) 감소했다.
조혼인율은 전체 혼인 건수를 인구 규모를 나눠 산출한 값이기 때문에 인구가 늘어날수록 수치가 낮아지는 특성이 있다.
혼인 건수 및 조혼인률 변화 추이 [자료=통계청] 2020.03.19 onjunge02@newspim.com |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이 집중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감소했고, 혼인에 대한 의식이 변화한 것이 주요한 원인"고 분석했다.
실제로 특정 연령대별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이 51.1건, 여성은 20대 후반이 50.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두 수치 모두 전년대비 각각 4.8건, 6.6건 크게 줄었다.
30대 초반 이하 인구가 감소하면서 평균 초혼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작년 기준 성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은 33.4세, 여성은 30.6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1.8세, 1.9세 상승했다.
성별 평균초혼연령 비교 [자료=통계청] 2020.03.19 onjunge02@newspim.com |
혼인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이혼 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이혼 건수는 11만800건으로 전년대비 2100건(2%) 증가했다.
이 중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황혼 이혼' 건수가 전체 이혼의 34.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년 이하가 21%를 차지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6년으로 전년대비 0.3년 증가했다.
특정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연령별 이혼율'은 남자의 경우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인·이혼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전국의 시·구청 및 읍·면 사무소에 신고한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된다. 신고일을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실제 사건 발생시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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