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설립된 랩시드, 부산 남구 보건소 등 전국 12곳 납품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배기 시스템 등 실험실 안전제품 개발업체인 랩시드(대표 이계환)가 코로나19 감염위험에 노출된 의료진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랩시드는 글로브(장갑)박스를 장착한 이동형 음압부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 부산 남구 보건소 등 12개 의료기관에 납품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박영암 기자 = 실험실 안전제품 개발업체인 랩시드가 글로브 박스 장착형 음압부스를 개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 보호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랩시드] 2020.03.18 pya8401@newspim.com |
글로브 박스가 장착된 이 제품으로 의료진은 코로나19 유증상자 환자와 떨어진 상태에서 손만 넣고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증상자로부터 감염위험을 피하고 있는 셈이다. 랩시드의 이동형 음압부스는 또한 자외선(UV-C)램프를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 기능을 갖고 있다. 헤파필터를 이용한 바이러스 포집과 필터 부위에도 자외선 램프를 장착하고 있는 이중 살균시스템을 자랑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랩시드는 삼인싸이언스와 한국 최초 국제규격의 BSC제품을 개발한 CHC Lab 등 실험실 안전제품 제조업체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이계환 대표가 결핵환자 객담(가래) 채취용 이동형 음압부스를 아이템으로 설립됐다. 당초 보건소 결핵 담당 직원들을 위해 개발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좋지 않아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메르스가 창궐하면서 회생기회를 잡았다. 보건소 요청으로 객담 채취용 이동형 음압부스를 바이러스 감영방지용 이동형 음압부스로 개조했다. 의료진들이 치료환경에 따라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손쉽게 옮길 수 있었다. 호평을 받고 경기지역과 강원지역 보건소에 납품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월 중순 부산남구보건소에 국내최초로 검체채취창을 갖춘 음압부스를 납품했다. 하지만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의 전염성 우려를 발표하자 이를 한단계 더 보완했다. 생물안전 3등급 안전시설(BSL;BIO Lebel-3)이상에 사용되는 바이러스 감염 차단 글로브 박스를 국내 최초로 장착했다.
글로브 장착형 제품으로 코로나19과 싸우는 일선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대폭 낮췄다. 글로브 박스가 의심환자의 검체채취과정에서 의료진들을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성과를 내는데는 부산남구보건소 안여현 의무사무관(의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랩시드는 현재 부산 남구보건소를 시작으로 부산 중구·수영구 보건소,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동해병원 등 전국 12곳의 의료기관에 납품했다.
이계환 대표는 "메르스 사태때 객담 채취용 음압부스를 보건소 등에 납품하면서 현장 의료진의 안전에 일조했다"며 "이번에도 글로브 박스타입의 음압부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서 코로나19와 현장에서 싸우는 의료진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pya84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