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4월 초 美 코로나19 변곡점...글로벌 자산배분 전략 변화 주목"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유예된 정책효과 주가에 반영될 것"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본부장은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 U자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유예된 정책효과들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정 본부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코스피는 U자형 흐름에서 지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왼쪽 국면을 지나 현재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 들어왔다"며 "앞으로 움직임은 미국 코로나19 모멘텀(성장 동력) 변동과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714.86)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504.51) 보다 16.49포인트(3.27%) 내린 488.02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 2020.03.17 mironj19@newspim.com |
이어 "이날 코스닥은 유통 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액티브 펀드가 낙폭 과대주를 사들이며 상승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모멘텀에 따른 변동성 확대 흐름에선 크게 바뀐 게 없는 장"이라고 진단했다.
각국 정부의 대응책 효과는 코로나19 모멘텀 발생 후로 이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주식시장의 우려는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코로나19라는 지금껏 알지 못한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정책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선 코로나19 진정세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잡히는 모습을 보이면 지금까지 누적돼있는 정책효과나 유동성이 한번에 시세로 반영될 것"이라며 "U자형 흐름에서 오른쪽 부분인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완성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주목했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을 좌우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한국, 중국 코소나19 사태를 보면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뒤 2주가 지나야 가닥이 잡혔다"며 "미국도 3월 말이나 4월 초 정도가 코로나19 사태 변곡점이 될 가능성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리스크를 회피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모인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바뀌어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도 바뀔 수 있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 증가세가 잡히고, 패닉심리가 완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정책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각국 통화정책은 의미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정 센터장은 "미 연준(Fed), 한국은행 등이 발표한 조치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당장 주가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요소에 자금을 공급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우량주 분할매수 하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 본부장은 "지수가 단기 급락했고, 유동성 정책도 쌓이고 있기 때문에 펀더멘탈(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괴리가 큰 우량주를 분할매수 하는 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레버리지(차입금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를 걸거나, 신용대출을 이용해 단기 바닥에서 급등 잡겠다는 투기적 매수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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