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방부는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민병대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라크에 위치한 미군 주둔 기지를 겨냥한 로켓 공격으로 미군과 영국군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 조처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에서 카이티브 헤즈볼라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무기 저장시설 5곳에 대해 정밀 공습을 실시했다며, 공격 대상에는 과거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을 공격하는 데 활용됐던 시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필요하다면 다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고, 이라크와 중동에 주둔 중인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유인 항공기가 이번 공습을 수행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습은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에 위치한 타지(Taji) 군사 기지가 로켓 공격을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다. 당시 타지 군기지로 30발에 가까운 로켓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약 18발이 기지를 명중시켰다. 이로 인해 미군 2명과 영국군 1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친(親)이란 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타지 군기지는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주둔한 곳으로, 미국이 지난 1월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를 사살한 이후 친이란 무장단체의 표적이 돼 왔다.
친(親)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세력이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이라크 국기를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0.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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