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부적합 판정 마을서 1㎞ 남짓한 곳에 4000여세대 아파트 건설
반경 2㎞ 내 대규모 환경오염시설 10여곳...환경평가 통과조건 의문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와 서구 주민들이 백석동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재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를 비롯한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검단신도시 발전협의회는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사월마을(일명 쇳가루 마을)에서 직선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추진되는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 하라"고 촉구했다.
[인천=뉴스핌] 홍재경기자 = 인천 서구 한들구역개발사업지 인근 사월마을 전경 2020.03.12 hjk01@newspim.com |
인천 사월마을은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한들구역과 1㎞ 남짓 떨어진 곳으로 지난해 11월 환경부는 대기 등 환경이 나빠 사람이 살 수 없는 여건이라며 주거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들 단체들은 "환경 문제로 사람이 살기 어렵다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을과 불과 1㎞ 남짓한 곳에 40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로 조성될 아파트 단지는 반경 1~2㎞ 내에 세계 최대 쓰레기 매립지와 대규모 순환골재처리장, 건설폐기물 처리장 등 대규모 오염시설 10여곳이 있는데 어떤 조건으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들구역은 DK도시개발이 서구 백석동 56만9000여㎡ 부지에 아파트 4800여 세대를 건설해 분양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2003년 주택공사가 택지개발지구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당시 환경부가 수도권 매립지 환경오염 영향권이라며 반대해 무산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인천 사월마을과 같은 환경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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