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이 베트남에 기항했다고 6일 NHK가 전했다. 양국의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만,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원자력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가 전날 베트남 다낭에 기항했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베트남에 기항한 것은 1975년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두번째다. 지난 2018년 3월엔 또 다른 원자력 항공모함 '칼빈슨 호'가 종전 후 처음으로 베트남에 기항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NV 7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이날 회견에서 "이번 기항은 양국의 국교정상화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게 있어서 베트남은 대단히 중요한 나라"라며 "미국은 자유롭게 열린 태평양에 관여해 베트남의 주권과 번영을 미국이 옆에 있음으로서 지키겠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기지화를 추진하는 것에 강한 경계감을 갖고 있다. 지난 1월 남중국해 해역에서 함정을 항행시키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한 것도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다.
베트남 역시 지난해 중국 조사선이 베트남의 남중국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적으로 활동했다고 항의하는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방송은 "미국과 베트남은 이번 항공모함 기항을 통해 양국의 연대 강화와 함께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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