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도 하루새 기존 완치자의 두배 넘게 증가
방역 당국 "아직 소강상태로 보기 힘들어"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자가 최근 3일간 감소세를 보였다. 격리해제 판정을 받은 환자도 하루사이 기존 완치자의 2배가 넘게 늘면서 일각에서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중 격리해제된 사람이 47명으로 대폭 늘었다. 기존 완치 판정을 받은 확진자 수가 2배 가량 늘면서 총 88명이 됐다.
[순천=뉴스핌] 오정근 기자 = 허석 시장과 자율방역단, 공공기관, 자원봉사자, 사회단체 및 직능단체, 공무원 등이 방역과 소독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순천시] 2020.03.05 jk2340@newspim.com |
전문가들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발생했던 대규모 확진 환자가 이날부터 퇴원 판정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31번 환자는 16일 전인 지난 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부터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증환자는 14일 가량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80%는 경증환자에 해당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1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15일이 지나고 있다"라며 "대규모로 발생했던 환자들이 앞으로 대거 격리해제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일 연속으로 감소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438명 늘었다. 최근 3일간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2일 600명, 3일 516명, 4일 438명으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재갑 교수는 "환자 증가 추이가 줄어들고 격리해제 환자가 늘어나면 소강이 시작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438명 중 37명은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발생하면서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됐다. 앞서 경북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에서 입원중이던 정신질환자 102명 중 10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칠곡 중증장애인시설인 밀알사랑의집에서 22명이 집단감염됐던 바 있다.
집단감염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은 소강상태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격리해제 판정을 받는 확진자가 늘어나고 확진자 증가 추세가 줄어드는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강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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