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통역사 모습도 화면에 함께 배치"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28일 재난상황에 대한 농인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각 방송사에 편집관행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재난 관련 브리핑을 송출하는 각 방송사들이 수어통역사를 배제한 채 뉴스 화면을 편집하는 관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제공하는 수어 통역이 발표자와 동등하게 화면에 잡히도록 촬영과 편집 관행을 개선하는 하는 일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9 제2차 북한인권 국제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9.11.06 alwaysame@newspim.com |
그러면서 "정보접근권은 성별이나 장애 등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향유돼야 할 기본권"이라며 "특히 재난 상황에서의 정보란 다른 그 어떤 정보보다도 개인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금지와 인권의 원칙이 더욱 더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국면에서 매일 이뤄지는 정부의 공식 브리핑은 개인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다"며 "이는 단 한 명의 열외자도 없이 모두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 위원장은 "비록 방송사들은 발표자의 발언 내용을 자막으로 시각화하고 있으나 한글은 농인들에게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나 다름없는 문자이므로 농인들의 정보접근권을 보장하는 충분한 대체 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며 "수어 통역은 단순히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의제공 문제가 아니고 한국어 대신 한국수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법적 의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