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입국절차 강화국 더욱 늘어날듯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나라가 42곳으로 늘어났다. 중국도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가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기준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21곳으로 전날보다 4곳 늘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평소보다 여행객들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2.25 mironj19@newspim.com |
몽골과 세이셸은 최근 14일 이내 한국과 이탈리아, 일본 등을 방문한 입국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피지와 필리핀은 대구와 청도 등을 방문한 여행객이 자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나우루,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피지,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이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검역 강화나 격리 조치 등을 통해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전날보다 8곳 늘어난 21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중국 5개 지역이 한국발 입국자의 자가격리 또는 지정호텔 격리를 공식화했다.
이에 한국은 전날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 청사를 부른 데 이어 강경화 장관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해 "과도한 조치"라고 유감을 표했다.
중국 측은 "한국의 어려움은 중국의 어려움"이라며 한국의 코로나19 방제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으나 지방정부의 조치를 철회할 뜻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에도 인도, 벨라루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모잠비크, 튀니지,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등이 한국인의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대만, 마카오, 태국,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로코 등도 한국인의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외국의 갑작스러운 입국제한 조치로 우리 국민들이 뜻하지 않은 불편을 겪게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과도한 제한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95명으로 전날보다 334명 증가했다. 전날 하루에만 284명이 늘어난 데 이어 하루 증가 규모 가운데 최대치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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