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강조한 '행복경영' 정관에까지 명문화
"회사는 구성원 행복 추구하기 위한 터전이자 기반"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구성원 행복이다."
SK그룹이 '구성원의 행복'을 강조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관을 바꿨다. 최근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개정한데 이어 정관에까지 이를 반영, 실행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8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선포식에 참석, SKMS 14차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2020.02.20 sjh@newspim.com |
29일 SK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관 전문을 변경했다.
새롭게 바뀐 정관은 최근 개정한 SKMS를 토대로 한다. SK그룹은 지난 20일 SKMS 개정 선포식을 열고 ▲행복경영 주체로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주주·사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로 이해관계자 범위를 확장하며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철학을 바꿨다.
기존 정관은 '회사는 급변하는 환경 아래 생존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진화·발전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보존해야 한다'는 문구로 시작했다면 이제부터는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이 구성원의 행복이다'가 앞으로 나온다.
이후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터전이자 기반인 회사는 안정과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영구히 존속·발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구성원은 구성원 행복과 함께 회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SK가 정관에까지 행복을 강조하는 데에는 최태원 회장이 그간 경영 화두로 제시해 온 '행복경영'이 배경이 됐다. 최 회장은 그간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구하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와 함께 행복경영을 강조했다.
이에 SK는 지난 2016년에도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당시 SK는 SKMS를 개정하며 정관에 '회사는 이해관계자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와 '회사는 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SK는 이번 정관 변경으로 행복경영을 명문화하고 방법을 구체화 한 만큼 이를 실천하는데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관 변경은 SK 계열사 뿐만 아니라 지주사인 SK㈜도 동참할 계획이다.
정관 변경은 다음달 열릴 각 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4년동안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구성원들의 행복을 지속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실천을 강조해 왔다"며 "SK가 이를 경영철학에 명시한데 이어 정관에까지 이를 반영, 실행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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