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19 진정 국면·당국 경계감으로 시장 안정
환율 상승압력 여전...1250원대 상단 캡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 공포로 급랭하던 금융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틀새 160포인트 급락하며 2100선 밑으로 내려갔던 코스피가 반등하고, 30원 이상 뛰어올랐던 달러/원 환율도 10원 가량 하락했다(원화 강세).
25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7p 오른 2103.6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전날 7828억원에 이어 이날도 769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17.66p오른 656.95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9원 내린 1210.30원으로 장을 마쳤다. 1220.5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오전 장중 낙폭을 벌리며 1208.80원까지 내렸다. 위안화 역외 환율 역시 7.01위안선 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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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병원이 폐쇄된지 4일만 25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외래진료가 시작됐다. 직원들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가 출입자 발열검사와 손소독 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민일보] 2020.02.25 photo@newspim.com |
코로나19 공포로 위축됐던 금융시장이 한 숨 돌리는 모양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실상 피크를 지났다는 소식과 국내 확진자 증가세도 둔화됐다는 소식이 분위기를 바꿨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위안 환율도 7.0192위안선까지 하락했다.
그렇지만 아직 흐름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지 않았고, 재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헤드라인에 나오는 대로 코로나19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이 되면 1250원선 이상도 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2015년 사례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메르스 당시의 약세 폭을 대입할 경우 (달러/원 환율)고점은 1275원 선이다. 이미 60여원 상승이 진행됐지만 125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은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도 늦춰질 수 있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이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볼 때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에는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메르스 당시 소비심리는 6월 97.7까지 전월비 7.1p 하락했고 이를 회복하는데 5개월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당정청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주문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한국은행도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내려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채 3년물과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통위 결과가 관건일 것"이라며 "집값과 경기부양을 둘다 잡아야 하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선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