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와 라임이 사실 은폐하고 판매 지속 논란 펀드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라임펀드 중 가장 손실이 큰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신한은행은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펀드는 관계사인 신한금융투자와 라임자산운용이 부실 사실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있는 펀드여서 더욱 주목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자료를 통해 환매 연기 중인 모(母)펀드 중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관련 자펀드 역시 대부분 가격 조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1의 경우 해외소재 기업 투자가 많이 실사에 더 시간이 소요되고 고객 피해도 가장 클 전망이다. TF-1은 라임자산과 신한금투가 부실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 계약을 변경하는 등 부당판매가 이뤄진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또한 신한금투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TF-1 펀드에 3600억원어치 유동성을 공급했는데, 법적으로 신한금투가 우선 상환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인 만큼 관련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신한금투의 관계사인 신한은행이 해당 펀드를 전혀 판매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4개 모펀드 중 TF-1만 설정액이 없는 만큼 더욱 눈에 띈다는 것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은행은 우리은행(3577억원) 신한은행(2769억원) 하나은행(871억원) 순이다. 그 중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TF-1 자(子)펀드 설정액은 각각 697억원과 509억원에 달하지만, 신한은행의 판매액은 없었다. 증권사 중에서는 신한금투 외에도 대신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 등이 TF-1을 판매했다.
이에 신한은행은 플루토 TF-1이 위험등급 1등급(가장 높음) 상품이어서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은행은 2017년 말부터 해당 펀드를 판매해 왔고, 중간에 등급이 3등급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약 두 달간 펀드를 판매했으며 당시 등급은 3등급이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한금투가 2018년 6월부터 TF-1의 부실 사실을 인지하고 은폐했다는 논란이 있는데, 관계사인 신한은행은 다른 라임펀드는 모두 판매하면서 TF-1만 판매하지 않았다는 점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별 라임펀드 판매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2.26 bjgchina@newspim.com |
한편, 신한은행의 라임펀드 판매는 대부분 크레딧인슈어드1호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4~8월까지 크레딧인슈어드 자펀드 271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해당 펀드의 주요자산은 플루토 TF-1호(719억원)와 약속어음(P-note, 470억원)이며 플루토 TF-1도 30억원 가량 편입하고 있다. 이 중 P-note는 무역금융펀드(TF-1)도 주로 편입한 자산이다.
신한은행은 "최초 크레딧인슈어드는 무역매출채권 100% 투자상품으로, 위험등급이 3등급이었다"며 "라임 측에서 P-note를 수익자 모르게 운용하면서 부실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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