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피로감…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 분양시장 강세 전망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올해 분양시장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대단지 아파트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규제에 대한 피로감에 비규제지역이나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최근까지의 부동산시장 흐름을 분석해 올해 분양시장의 키워드를 '수·비·대'로 선정했다. '수·비·대'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대단지'를 줄인 말이다.
[자료=부동산인포] |
최근 수요자들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경기도 수원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42가구 모집에 6만7000명이 몰려 약 16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분양한 '시흥장현 유승한내들더퍼스트파크'는 1만3400여명이 몰리며 평균 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인기를 끄는 것은 1순위 자격, 전매제한, 청약가점제 확대와 같은 각종 청약규제에 대한 소비자들 피로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향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실시되면 수도권 내 규제강도는 더 세진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는 총 97곳, 8만1689가구가 분양한다. 서울, 과천과 같은 규제지역을 포함하면 수도권 전체에서는 193곳, 14만548가구가 분양한다.
인천에서는 서구 한들구역 도시개발, 부평구 일대 재개발, 송도국제도시에서 연내 분양이 계획돼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의왕 오전동, 의정부 의정부동 및 가능동 일대 재개발, 양주옥정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광주 오포 도시개발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규제가 강화되고 집값 부담이 높아질수록 경기, 인천으로 청약수요가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규제지역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도권은 촘촘한 교통망과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들이 분포해 있어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