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참가자 동선·접촉여부 따라 확진자 더 늘듯..불안 증폭
경북도, 참가자 동선 파악...확진자 발생 6개 성당 미사 중단 조치
[의성=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안동지역에서 5명이 발생하면서 경북 북부권이 새 감염지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현재까지 의성지역에서 발생한 확진환자 11명과 안동지역 확진자 5명 등 16명이 모두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함께 다녀오고 이들이 모두 의성 안계성당과 의성성당, 안동 지역 성당 등에 다닌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북 북부지역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민들은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 온 확진자 대부분이 경북 북부권 성당에 다닌 것으로 알려지자 이 지역이 '신천지 대구교회'처럼 슈퍼전파지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북 의성군의 긴급대책회의 모습[사진=의성군] |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청정 국가로 알려진데다가 의성과 안동 등 경북 북부권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이 '신천지'와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감염경로 등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의성지역에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20일.
당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했던 예천군 공직자 A(여.59, 의성군 거주)씨가 코로나19 확진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판정되면서 A씨와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 온 사람들을 파악한 결과 모두 39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39명의 거주 분포지는 의성 30명(예천, 영덕군 주소지 주민 포함)과 안동(6명), 영주(1명), 상주(1명), 가이드(1명·서울) 등이다.
이들 중 이날 현재 확인된 코로나19확진자는 의성 11명(예천 주소지 1명과 영덕 주소지 1명 포함), 안동 5명, 영주 1명, 가이드 1명 등 모두 18명이다.
지금까지 경북 북부권에서 파악된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가자들의 47%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셈이다. 이들이 새 감염원으로 주목되는 부분이다.
의성군이 지역 내 성지순례 참가자 30명을 2차로 나눠 검사를 진행해 이 중 전날인 22일 검사를 의뢰한 11명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결과에 따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지순례 참가자들의 동선과 접촉여부에 따라 2차 감염 우려가 있고, 이들이 의성군을 비롯 영주, 안동시, 상주시 등 경북 북부권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범위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의성군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23일 오전 10시30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동선 등을 포함한 현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도 재난본부는 이들 성지순례 참가자의 경북북부권 분포는 의성 안계성당 25, 의성 성당 5, 안동 목성동성당 4, 안동 태화성당 2, 상주 남성동 성당 1, 영주 휴천성당 1명 등 38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 재난본부는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들 동선 파악에 나서는 한편 "환자 발생 6개 성당은 안동교구 차원에서 상황 종료 시까지 미사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경북=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22일 오후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황과 향후 대응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경북도] 2020.02.23 nulche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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