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스핌] 이경구 기자 = 경남 하동군은 국도19호선과 인접한 하동읍 흥룡리 고분군에서 삼국시대 석곽묘 8기와 조선시대 회격묘 2기가 발굴됐다고 21일 밝혔다.
하동읍 흥룡리 고분군(석곽묘)[사진=하동군] 2020.02.21 |
흥룡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하동지역의 고대사를 이해하고 특히 가야유적으로 가야고분의 성격과 가야인의 내세관 등 고분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흥룡리 고분군은 하동읍에서 구례 방향으로 국도 19호선과 연접한 흥룡마을 입구의 낮은 구릉 북서쪽 말단부에 위치하며 삼국시대 석곽묘 8기와 조선시대 회격묘 2기가 확인됐다.
석곽묘는 해발 20∼25m에 집중돼 있으며 사면부를 따라 북쪽에 2기, 중앙에 1기, 남쪽에 5기가 위치했다. 조사지역의 원지형은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며 경사면을 따라 유구의 개석 및 벽석 일부가 유실됐다.
유물은 총 28점으로 장경호, 단경호, 연질호, 개, 고배류가 주를 이뤘으며 점질토 상부에 안치돼 있었다. 특히 5호 석곽묘에서 주조철부 1점과 도자 1점이 출토됐다.
또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회격묘 2기가 발굴됐다. 시굴조사 당시 회격묘의 서단벽 일부가 확인됐으며 매장주체부 내부가 노출된 상태로 있었다. 회격묘 2기는 관정을 사용하지 않고 서로 맞물려 짜맞춤한 것으로 추정됐다.
회의 두께는 10㎝ 내외로 대체적으로 회의 비율이 낮고 패각분과 황토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발굴단은 "심진강 일대에 대가야·소가야·재지세력 등 가야문화권과 백제·신라문화권과의 다양한 문화교류를 조사 연구하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은 훼손되는 유적의 보존관리와 정비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을 위해 한반도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
흥룡리 고분군은 2018년 제1차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조사 지원사업에 선정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2018년 4월 부터 2019년 5월 까지 시굴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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