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 펀드가 배터리용 리튬 추출 효율화 전문 스타트업에 2000만달러(약 240억원)을 투자한다.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지하의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 생기는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투자라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등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쳐스 펀드가 라이락 솔루션스(Lilac Solutions)에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이 펀드는 혁신적인 에너지 스타트업에 투자할 목표로 빌 게이츠가 지난 2015년에 10억달러로 조성한 펀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라일락 솔루션스는 "브라인-추출방식(염수 추출)을 사용해 전기차에 필요한 리튬 공급을 대량으로 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지하의 염수에서 리튬을 추출할 때 생기는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새 추출기술에 대한 투자라 주목된다.
칠레는 전세계 리튬 공급량의 1/3을 점하고 있으며, 이 리튬은 사막 지하에서 퍼올린 염수를 저수지에 가두고 햇볕에 말려서 추출한다. 이때 신선한 지하수도 대량 소요된다.
리튬 1톤 생산에는 약 7만리터의 민물이 사용되고 이는 구리 생산에서 사용되는 민물의 수량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일락 솔루션스 최고경영자 데이브 스니태커는 "아카카마 사막에서 이런 방식으로 리튬 생산을 늘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존 방식은 수질에 악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새로운 추출 기술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일락 솔루션스의 신기술은 염수에서 이온교환방식으로 리튬을 추출한 후 그 염수를 다시 사막지하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다. 추출비율도 기존방식의 40%의 두 배인 80%로 높아진다.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 펀드의 카미카일 로버츠는 "비용을 상당 수준 낮추면서도 리튬추출 비율을 높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 회사의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튬은 안돼'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포르투갈 리스본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2.14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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